나라의 살림을 책임져야 할 막중한 임무가 있다 해도 자국의 월드컵 경기가 궁금한 건 대통령도 마찬가지일 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전용기에서 지켜봤다.
미국 ABC방송 등은 27일 오바마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 회의실에서 미국과 독일과의 경기를 시청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타운홀미팅(지역 주민들에게 정책 또는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일)을 위해 전용기에 탑승했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로 이동하던 도중 2시간 30여분의 비행시간 중 일부를 축구 경기를 보는 데 할애했다. 이 자리에는 발레리 자렛 수석 보좌관, 조쉬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등도 함께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고 결과는 추후에 통보 받았다고 전해졌다.
외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경기에 대한 패배보다는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독일과의 경기 직전“미국팀은 국제적인 두 팀과 동등하게 겨뤄왔다.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 외에도 대표팀에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지난 17일 브라질 나타우에서 열린 가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직접 관람하며 응원한 바 있다.
미국은 가나를 2-1로 이기고,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독일과의 최종전에서는 0-1로 패했지만, 포르투갈과의 골득실에서 앞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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