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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이 싸워주세요" 상파울루 2만명 '붉은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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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이 싸워주세요" 상파울루 2만명 '붉은함성'

입력
2014.06.2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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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눈시울 붉히자 "대∼한민국" 힘찬 격려

붉은악마 '사랑한다 K리그' 플래카드 게시

코린치안스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명의 '붉은 악마'. AP 연합뉴스
코린치안스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명의 '붉은 악마'. AP 연합뉴스

"부담 갖지 마세요. 후회가 없도록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싸워주세요."

기적을 소망하며 투혼으로 무장한 태극전자들을 응원하려고 한국 응원단이 구름처럼 결전지에 몰려들었다.

27일(한국시간) 한국과 벨기에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H조 최종전이 열린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앙스.

지난 18일 러시아와의 1차전, 23일 알제리와의 2차전 때보다 훨씬 많은 한국인이 응원단을 결성했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악마'는 입장한 한국 팬들의 수를 2만여명으로 추정했다.

아레나 코린치앙스가 있는 상파울루는 한국 동포가 브라질에서 가장 많은 5만여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라서 응원단의 규모가 커졌다.

붉은악마는 어느 때보다 많은 지원군을 확보한 덕분에 더 굳은 각오를 다졌다.

러시아, 알제리 전에서 한국의 응원을 기대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대다수가 남성으로 구성된 알제리의 즉흥적인 함성은 태극전사들을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

반우용 붉은악마 의장은 "선수들이 16강 진출에 부담을 느끼기보다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반 의장은 "우리 응원단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월드컵 자체를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붉은악마는 이번 경기의 주제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설정했다.

이 메시지는 국내에서 거리응원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 부산 해운대에서도 동시에 전파됐다.

반 의장은 "마지막까지 절대 포기하지 말고 함께 외치고 함께 뛰자고 결의했다"고 말했다.

붉은악마는 러시아전 때 '다시 일어서리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여!'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며 홍명보호의 선전을 기원했다.

알제리전 때는 '0416 승리를 바칩니다'라는 메시지로 홍명보호가 승리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로하기를 염원했다.

붉은악마와 교민들은 선수 입장 때부터 본격적인 응원전을 시작했다.

응원단은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박수와 '오! 필승 코리아' 등의 노래로 그라운드에서 뛰는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군데군데 자리를 잡은 벨기에 팬들의 함성도 만만치 않아 치열한 응원 경쟁이 펼쳐졌다.

태극전사들의 분투가 그라운드를 달구자 한국 응원단의 함성은 점점 더 커졌고 브라질 팬들까지 '코레아'를 외치기도 했다.

팬들의 열성적 응원을 흡입한 태극전사들의 분투에도 경기는 한국의 0-1 석패, 16강 진출 실패로 마무리됐다.

응원단은 16강행이 사실상 좌절된 후반 추가시간까지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사른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분투한 이근호(상주 상무), 김신욱, 김승규(이상 울산 현대) 등 K리거는 더욱 큰 박수를 받았다.

붉은악마 응원석에서는 '사랑한다 K리그(한국 프로축구)'라고 새겨진 대형 플래카드가 펼쳐졌다.

국내 프로축구의 발전과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이 선순환 구조를 이뤘으면 하는 소망을 담은 문구였다.

"대∼한민국" 함성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 아레나 코린치앙스에 메아리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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