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싸운 벨기에에 0-1 아쉬운 패배
1무2패…16년 만에 '조별리그 무승'
기적은 없었다.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리던 한국 축구가 16년 만에 ‘조별리그 무승’의 치욕을 맛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벨기에에 0-1로 패했다. 상대 미드필더 스테번 드푸르가 전반 종료 직전 퇴장, 수적 우위를 안고 있었지만 후반 33분 오히려 얀 페르통언(토트넘)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를 승리 없이 1무2패(승점 1ㆍ골득실 -3)로 마쳤다. 벨기에(승점 9ㆍ골득실+3)가 조 1위, 알제리(승점 4ㆍ골득실+1)가 2위다. 2018년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승점 2ㆍ골득실-1)도 한국과 함께 승리 없이 대회를 마감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건 1998년 프랑스 대회(1무2패)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3승2무2패), 2006년 독일 월드컵(1승1무1패), 2010년 남아공 월드컵(1승1무2패)에서 모두 승리를 올렸다.
박주영 대신 김신욱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한국은 전반전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믿었던 기성용, 구자철은 패스 타이밍을 놓쳤고 답답한 시간만 흘러 갔다. 그러다 후반 33분 불안했던 수비진이 다시 한 번 붕괴되며 벨기에에 일격을 당했다. 태극전사들은 남은 시간 온 힘을 쥐어짜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이렇다 할 슈팅 찬스도 잡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많이 부족했다. 그 중에도 내가 가장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반격을 감수하며 공격적인 경기를 하다가 실점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가 많이 부족하지만 아직 선수들이 젊고 미래가 촉망된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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