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새 일꾼 <5> 김주수 의성군수
기업 유치로 일자리 창출·저출산고령화 적극 대응
“의성은 전국 6번째 낙후지역입니다. 날이 갈수록 군민들은 꿈과 희망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의기소침해진 군민들에게 웃음을 주는, 비 올 때 군민들의 우산이 되고 힘들 때 기대고 싶어할 산과 같은 군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8년만의 재도전 끝에 당선의 영광을 거머쥔 김주수(62ㆍ사진) 경북 의성군수 당선인. 그는 낮은 자세로 군민과 함께 소통하면서 군민 중심의 섬김 군정을 펼칠 것임을 다짐했다.
2006년 당시 한나라당 공천으로 무소속의 김복규 군수에게 패한 그는 8년간 와신상담 끝에 권토중래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의 앞길은 녹록하지 않다. 전국 6번째 낙후지역, 이대로는 경쟁력 확보가 미지수인 농업 중심의 경제 구조 등 첩첩산중이다.
우선 그는 군정 전반을 꼼꼼하게 살피는 일부터 시작했다. 분야별 5명의 전문가와 실무진 5명 등으로 인수위를 구성하고, 취임 후 본격화할 종합적인 공약실천계획수립을 준비 중이다.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도록 세부실천계획을 수립한 뒤 외부 자문단을 구성해 추진실태를 월별로 점검할 계획이다. 정기적으로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군정에 반영하는 것도 기본이다.
김 당선인이 가장 고민하는 분야는 고령화 대책과 농산물 제값 받기 시스템 구축.
저출산고령화에 대해 그는 “70년대 20만을 넘던 의성군 인구는 지금 5만6,000여명에 불과하고, 65세 이상 인구비율을 뜻하는 고령화율은 지난해 말 기준 34.3%로 경북 1위를 차지하면서 초고령사회(20% 이상)을 한참 넘겼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이 급증하면서 농업생산성도 낮아지고, 의료비 등 각종 사회적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저출산 고령화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젊은 층이 의성에 머무르고 찾을 수 있는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고 피력했다.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만이 초고령화사회와 저출산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맞춤형 기업지원 기동팀을 운영하고, 중소기업 기반시설 개ㆍ보수 사업 지원, 행정규제 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등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농산물 제값 받기 시스템은 ‘농업전문가’를 자처하는 김 당선인의 핵심 사업이다. “농민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중간상인들의 폭리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고 여긴다”며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만 하면 제 값을 받고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 구축을 위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10%에 불과한 재정자립도, 갈수로 주는 인구 등도 농업환경의 악화가 주된 요인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희망의 산업정책과 사람의 가치를 우선하는 복지와 교육정책, 보고 만지고 체험하는 경쾌한 관광ㆍ문화정책, 쾌적한 삶, 깨끗한 의성 품격이 달라지는 환경정책을 역점적으로 펼쳐나간다는 복안이다.
“농림부에서 잔뼈가 굵었고, 차관까지 지냈지만 이번 선거기간 의성 구석구석을 돌면서 만난 유권자들을 통해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실토했다. 농업전문가를 자처하던 그에게 군민들은 농산물가격 하락 등으로 노골적인 불신감을 드러냈다. 함께 고민하며 설득 끝에 당선에 성공했다. 이제 그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전환점에 섰다. “무엇보다 군민들의 생각을 수시로 살펴 군정에 반영하는 것이 군수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열린 군정을 다짐했다. 경쟁후보의 공약도 군민들에게 필요하고 실현 가능하다면 과감히 수용할 생각이다.
김 당선인은 의성군 안계면 출신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제18회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청와대 농림해양수산 비서관을 거쳐 서울시 농수산물 공사 사장, 농림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권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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