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일대서 동해상으로 신형 방사포 개량형 추정
내달 시진핑 방한 앞두고 존재감 과시 의도인 듯
북한이 26일 우리 해병대의 서해사격훈련을 빌미로 군사도발을 위협했다. 이어 북한은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방향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3발을 발사했다. 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는 한편, 우리측의 대응체제를 시험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관할하는 서남전선군사령부 중대보도를 통해 “남측은 사전 통보 없이 연평도 해상에서 우리 수역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며 “남은 것은 오직 하나, 최고사령부의 타격 명령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병대는 “매일 하는 통상 사격훈련으로 사거리가 1㎞에 불과하고 방향도 우리측 남서쪽 해역”이라며 “북측이 꼬투리를 잡는데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북한은 오후 5시쯤부터 25분간 3회에 걸쳐 원산 인근에서 북동쪽으로 190여㎞ 떨어진 김책 앞바다로 3발의 발사체를 쐈다. 합동참모본부는 “사거리에 비춰 300㎜ 신형 방사포(KN-09)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형 방사포가 사거리 150㎞ 정도인 만큼 그 성능 개량을 위한 시험발사라는 것이다.
정부는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개성공단에서 남북공동위원회가 올해 들어 처음 열린 시점에 맞춰 발사체를 쏜 것은 남측에 혼란된 신호를 주면서 도발위협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북한 특유의 강온 양면전술로 해석된다. 특히 내달 초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심기가 불편한 북한이 한중 양국 모두를 겨냥해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당분간 이 같은 발사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2일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발표를 하루 앞두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있던 우리 함정을 향해 불과 150m 거리에 해안포 2발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9차례에 걸쳐 총 90발의 탄도미사일과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댔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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