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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동기 조폭들 리스차를 대포차로 판 뒤 다시 훔쳐 10억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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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동기 조폭들 리스차를 대포차로 판 뒤 다시 훔쳐 10억 꿀꺽

입력
2014.06.2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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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직 안양AP파 조직원 김모(34)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안양타이거파 조직원 윤모(33)씨, 교도소 동기들과 새로운 돈벌이 ‘대포차 훔쳐 되팔기’를 생각해냈다.

출고가 6,500만원이 넘는 고급 수입차를 지인과 가족 명의로 4년간 장기 리스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를 설치한 뒤 대포차 구입을 원하는 사람에게 3분의 1 가격에 파는 게 1단계. 그 뒤 차량의 위치를 추적해 미리 준비해둔 열쇠로 차량을 훔쳐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게 2단계다. 물론 2단계를 되풀이해 또 팔아먹을 수도 있는, 그들의 생각대로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이들은 실제로 네 번까지 차를 훔쳐 되팔기도 했다.

매달 리스비용만 제대로 내면 리스회사의 눈을 속이는 일도 간단했다. 리스회사에는 자신들의 지인이 빌린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운행자는 다른 ‘대포차’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이들은 차량을 도난 당해도 신고를 할 수 없도록 경찰 수배자만 골라 대포차를 판매하기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구매자 섭외는 대포차 판매상으로 알려진 안모(42)씨에게 맡겼다. 차량 한 대당 50만~900만원씩 수수료를 주기로 하고 거래를 시작했다. 김씨 일당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6개월간 빌린 차량 14대를 훔쳐 되파는 방법으로 10억원을 벌어 들였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이들의 범행은 매매 알선책 안씨의 신고로 드러났다. 대포차를 산 박모(29)씨 등이 “당신이 차를 훔쳐간 거 아니냐”며 거세게 항의했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특수절도 혐의 등으로 김씨 등 9명을 구속하고 윤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안씨와 박씨 등 17명도 장물알선ㆍ취득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일 수법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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