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 도전 이인제 의원
"할 말 하는 여당 되려면 정책 역량부터 갖춰야"
새누리당 7ㆍ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인제 의원은 26일 “당내에 아무런 기득권이 없는 내가 새누리당의 개조와 혁신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무능하고 무기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전면적인 개조와 혁신이고 이를 통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_당 대표에 출마한 이유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대표는 당을 전면적으로 개조해내야 한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개조와 혁신이 시급한 과제가 됐는데, 이는 정당 개조가 선행되지 않으면 요원한 일이다. 나는 ‘3김 정치’를 모두 경험하면서 우리 정당정치의 후진성을 가장 잘 통찰하고 있고, 서청원ㆍ김무성 의원과 달리 당내에 아무 기득권도 없어 지금의 낡은 틀을 허물고 새 틀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적임자다.”
_새누리당 개조의 핵심과 방향은.
“지금의 새누리당은 아날로그 정당이다. 젊은 세대와 다양성을 흡수하는 데 있어 한계가 뚜렷하다. 디지털ㆍ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해 성별ㆍ세대별ㆍ직능별로 구분 없이 소통하고 참여하는 스마트정당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_당 내부에 별다른 기반이 없으면 이런 포부를 펴기 어렵지 않나.
“그런 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더 이상 낡은 틀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전당대회에 참여할 당원ㆍ지지자의 생각도 같을 것이다. 국민적 열망에 부응해서 새누리당을 개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_그간 여당의 존재감 부재에 대한 비판이 많았는데.
“여당의 존재감은 대표 한 사람이 청와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인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려면 여당과 상의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책역량을 갖추는 게 먼저다. 그런데 지금의 새누리당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을 통해 정책역량이 부각될 수 있도록 여의도연구원을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여당이 할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_정홍원 총리가 결국 유임됐는데.
“총리도 대통령을 보좌하는 장관 중 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총리의 조건이 따로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통치철학이나 국정목표에 맞춰 일할 수 있어야 한다.”
_잇따른 인사 실패에 대해 ‘김기춘 책임론’이 나온다.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낙마는 정치문화의 후진성 때문에 빚어진 안타까운 사건이다. 특정인에게 책임을 물을 문제는 아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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