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스위스, 프랑스-나이지리아 16강 격돌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예상대로 16강에 가뿐히 진출했다. 우승으로 가는 시나리오도 원하는 대로 나왔다. 아르헨티나는 극적으로 16강행 열차를 탄 스위스를, 프랑스는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를 16강에서 상대한다.
아르헨티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2골을 뽑아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활약을 앞세워 나이지리아를 3-2로 꺾었다. 아르헨티나는 3전 전승(승점 9)을 기록해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또 나이지리아와의 월드컵 상대 전적 5연승을 이어갔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7월2일 E조 2위 스위스와 맞붙는다.
나이지리아(승점 4)는 비록 패했지만 다른 F조 경기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승점 3)가 이란(승점 1)을 잡아준 덕분에 조 2위로 16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16년 만에 이뤄낸 16강행이다. 나이지리아는 7월1일 E조 1위 프랑스와 격돌한다.
화끈한 난타전이 펼쳐진 가운데 포문은 아르헨티나가 열었다. 메시는 전반 3분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왼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나이지리아가 1분 뒤 아메드 무사(CSKA모스크바)의 골로 재빨리 균형을 맞춘 탓에 메시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메시는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절묘한 프리킥으로 다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이에 나이지리아는 후반 2분 만에 무사가 오른발 강슛으로 또 한번 동점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후반 5분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마르코스 로호(스포르팅 리스본)의 무릎을 맞고 골대 안으로 굴절돼 들어가는 행운을 누리며 리드를 잡았다. 이미 16강이 확정된 아르헨티나는 후반 18분 메시를 불러들이고 리카르도 알바레스(인터밀란)를 투입하는 여유를 보이면서 끝까지 승리를 지켜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란을 3-1로 이기며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를 첫 승리로 장식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이미 2연패로 16강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지만 1992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이후 처음 진출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기념비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
E조에서는 프랑스가 여유 있게 16강행을 확정했다. 반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에콰도르는 1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 온 힘을 쏟아냈지만 골을 뽑지 못하고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프랑스는 같은 날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에콰도르와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를 꺾으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에콰도르(승점 4)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잘 싸웠지만 이날 승리한 스위스(승점 6)에 승점에서 밀려 남미 지역의 6개국 중 유일하게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E조의 남은 16강 티켓은 온두라스를 3-0으로 격파한 스위스가 가져갔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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