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총리 25일 통보 받고 고사 끝에 수용
26일 유임이 결정된 정홍원 국무총리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사의 반려 통보를 받고 고사 끝에 유임 결정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 총리는 25일 오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ㆍ25전쟁 64주년 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청와대로 들어가 박 대통령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총리 후보자의 잇단 낙마 사태로 인한 국정공백과 국론분열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정 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유임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한 관계자는 “정 총리가 이미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시한 점을 들어 유임을 고사했지만 박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에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이후 서울정부청사로 돌아와 오후 일정을 잡지 않은 채 홀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이어 26일 청와대의 유임 결정 발표와 비슷한 시각 간부회의를 소집해 유임 배경과 책임총리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정 총리는 “장기간의 국정 중단을 막아야 한다는 대통령님의 간곡한 당부가 계셔서 새로운 각오 하에 임하기로 했다”면서 “국가개조에 마지막 힘을 다하고 필요 시 대통령께 진언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앞으로 국가를 바로 세우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과 공직사회 개혁, 부패 척결, 그리고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가개조에 앞장서서 저의 마지막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 총리를 향해 ‘대독총리’ ‘의전총리’라는 비판이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책임총리’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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