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가 어마어마하다. 월드컵만 나가면 어깨를 움츠렸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아르헨티나 간판 리오넬 메시(27ㆍ바르셀로나)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월드컵 대관식 준비를 마쳤다.
메시는 26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멀티 골을 터트려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3경기 연속 골과 대회 네 번째 골을 신고한 메시는 브라질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함께 득점 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3연승을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경기 내내 메시만 보였다. 메시는 전반 3분 만에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곧바로 리바운드 슈팅을 때려 선제골을 넣었다. 상대가 1분 뒤 동점골을 넣자 전반 추가 시간에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빈 메시는 후반 18분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 아웃 됐다.
이날 메시의 모습은 과연 그가 왜 슈퍼스타인지 잘 보여줬다. 실력뿐만 아니라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평소처럼 아무 내색 없이 뛰어 다녔고, 미소도 잃지 않았다. 상대를 이로 깨문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와 확연히 다른 그라운드 매너다.
소속팀에서 이룰 건 다 이룬 메시는 이제 그 동안 한번도 들어올리지 못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자신의 축구 인생에 화룡정점을 찍을 일만 남았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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