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7승 달성 이재학 “2년 차 징크스는 없다”
“2년 차 징크스 듣기 싫었다.”지난해 신인왕 이재학(24ㆍNC)이 올 시즌 시작부터 입에 달고 다녔던 말이다. 그래서 2년째에 대한 부담은 오히려 오기로 작용했다. 신인왕 경쟁을 벌였던 유희관(두산)은 최근 부진에 빠졌지만 이재학만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이 올 시즌 3명의 외국인투수를 제치고 1선발로 낙점한 이유가 있었다.
이재학이 25일 잠실 LG전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의 쾌투로 전날 찰리의 노히트노런 기운을 이어가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학은 6.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도 벌써 7승(4패)을 올린 이재학은 지난해 성적(10승1세이브5패)을 뛰어 넘을 것이 확실하다. 직구 최고시속은 142㎞를 찍었고,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LG 타선을 농락했다. 경기를 지켜 본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직구와 체인지업이 똑 같은 투구 폼에서 나오기 때문에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3회말 1사 2루에서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맞고 유일한 실점을 했지만 이후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더 이상의 점수를 내 주지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재학 선두타자 최경철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손정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NC 이호준과 모창민은 각각 시즌 12호, 10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NC는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40승(25패) 고지를 밟았다. LG는 이틀 동안 4안타 1득점의 빈공으로 침묵했다.
광주에서는 6위 KIA가 SK를 5-4로 따돌리고 4위 롯데와 3경기 차를 유지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4실점으로 시즌 9승(4패)을 올려 밴헤켄(넥센)과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9회 등판한 마무리 어센시오는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5세이브째.
삼성은 대구에서 최형우의 시즌 19호 홈런을 포함해 장단 20안타를 퍼부으며 넥센을 14-3으로 대파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9이닝 3실점으로 올 시즌 다섯 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아울러 시즌 4승(3패)째이자 통산 120승(12번째)을 쌓았다. 대전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9-3으로 제압했다.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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