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무1패로 16강 행운 ‘그리스 신화’
월드컵 C조 최하위 그리스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그리며 1승1무1패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1승1무1패로 16강 행운을 잡은 나라는 그리스 뿐이다. 그리스는 앞선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득점없이 3골을 내줬고, 일본과의 2차전에서도 0-0 무승부를 기록해 골 가뭄에 시달렸다. 하지만 조별리그 최종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해 ‘그리스 신화’를 완성했다.
그리스는 25일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C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페널티킥을 얻어 코트디부아르를 2-1로 꺾었다. 그리스는 승점 4를 얻어 콜롬비아(3승)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그리스는 1994년 미국 대회에서 월드컵 본선 첫발을 내딛었으며 16강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스는 전반 12분, 24분 각각 미드필더 파나요티스 코네(볼로냐), 골키퍼 오레티스 카르네지스(그라나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15분까지 볼 점유율도 46%로 코트디부아르에 밀렸다. 하지만 그리스는 이번 대회 첫 골이자,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탔다. 그리스는 후반 들어 승리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실제 이날 그리스 선수들이 뛴 총 거리는 103.75㎞로, 코트디부아르(95.44㎞)를 앞섰고, 성공한 태클도 상대보다 2개 앞선 11개나 됐다. 경기가 끝나기 15분전 볼 점유율은 56%로 상대를 압도했다.
코트디부아르에게도 기회는 왔다. 후반 29분 윌프리드 보니(스완지시티)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제르비뉴(AS 로마)의 땅볼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든 것. 코트디부아르는 비기기만 해도 16강행을 따내는 반면 그리스는 2무1패로 16강행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에 행운의 여신은 그리스에게 미소를 보냈다. 그리스의 요르기오스 사마라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받기 위해 페널티 박스로 돌진하면서 상대 수비수에게 밀려 페널티킥을 얻었다. 주심은 사마라스의 발을 수비수가 걷어찼다고 판정했다. 사마리스는 골대 오른쪽으로 슈팅하면서 역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경기 후 이 페널티킥은 영상으로 확인한 결과 코트디부아르의 반칙이 아닌 사마라스가 자신의 왼발로, 오른발 뒤꿈치를 차면서 넘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행운이 따른 그리스는 30일 D조 1위 코스타리카와 16강 첫 경기를 치른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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