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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양안은 교류하는데 남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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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양안은 교류하는데 남북은

입력
2014.06.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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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신중국 성립으로 양안(兩岸ㆍ중국과 대만) 분단 이후 처음 중국에서 대만 관련 사무를 담당하는 장관급 인사가 대만 땅을 밟았다. 양안 간 경제 협력에 이어 정치 통합을 위한 논의도 본격화할 지 주목된다.

장즈쥔(張志軍)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이 25일 오전 11시30분 중국국제항공 CA185편으로 대만 타이베이(臺北) 타오위안(桃園)공항에 도착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전했다. 장셴야오(張顯耀) 대만 대륙위원회 부주임위원의 영접을 받은 장 주임은 대만 사투리로 “모두 안녕하세요”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대만으로 시집 온 중국 신부들은 미리 공항에서 기다리다 “열렬 환영” “양안은 한 가족”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장 주임은 오후 2시30분부터 공항 인근 호텔에서 왕위치(王郁琦) 대만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장관)과 제2차 양안 업무 책임자 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난징(南京)에서 65년 만에 양안 간 첫 장관급 당국자 회담을 열었다. 양안은 이날 ▦준정부기구 사무처 상호 설치 ▦교류ㆍ협력 상시화ㆍ제도화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주임은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방문 동안 신베이(新北) 타이중(臺中) 가오슝(高雄)시와 장화(彰化)현 등을 두루 방문하고, 각계 인사들은 물론 보통 사람들과 직접 만나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반(反)중 성향의 야당인 민진당 인사도 만날 예정이다.

양안 정치 협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양안 정상회담 실현 여부다. 이와 관련 장 주임은 24일 베이징(北京)에서 “양안 정상회담은 국제회의 장소가 아니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만이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안 정상 회담을 추진하는 것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중국은 국제 행사란 기회를 빌어 양안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국가 대 국가 간 접촉으로 비치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발매된 대만 잡지 상업주간(商業周刊) 최신호 인터뷰에서 “대만이 어느 선까지 중국에 문을 여는 것이 적당한지 균형을 생각할 시점이 됐다”며 “과도한 중국 의존은 궁극적으로 대만의 정치ㆍ경제적 독립 자주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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