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해수면 상승으로 미국에서만 2050년까지 최대 100조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 등이 이끄는 초당파 단체 ‘위험 사업 프로젝트’(Risky Business Project)는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해안 저지대를 중심으로 최소 660억달러(67조원), 최대 1,060억달러(107조원) 규모의 자산이 침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100년에는 손실 규모가 5,070억달러(5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 피해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으나 미국 남부 지역이 가장 심각했다. 미국 남동부의 경우 통상 매년 35℃를 넘는 날이 8일 정도지만 2050년에는 최대 60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 때문에 남동부 지역에서만 매년 1만1,000명에서 3만6,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남서부 대초원 지대에서는 연평균 곡물 생산량이 50∼70%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보고서는 “의회와 행정부 등 공공 영역이 기후변화로 인한 비용과 위험에 잘 대처하고 미국을 새롭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설정하도록 미국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폴슨 전 재무장관은 “즉시 대응하면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충격을 피하고 재앙 수준의 결과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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