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24일 서울 동자동 쪽방촌에서 ‘동자희망나눔센터’ 개소식을 열고 민ㆍ관 나눔협력네트워크를 통한 창조경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황창규 KT회장 등 KT그룹 관계자를 비롯해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 동자동 쪽방촌 주민 등이 참석해 ‘동자희망나눔센터’의 개소를 축하했다.
황창규 KT회장은 개소식 기념사를 통해 “앞으로 ‘동자희망나눔센터’가 쪽방촌 주민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나눔, 행복, 희망’을 키워나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정보격차해소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가 조성한 이 ‘동자희망나눔센터’는 IT카페, IPTV룸과 같은 문화공간과 샤워실, 세탁실 등의 주민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ICT 복합문화공간이다.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의 물질적 지원을 넘어 쪽방촌 주민들이 ‘IT’를 통해 일자리를 찾고 문화를 향유하며 나아가 자활을 꿈꾸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성인 한 명이 겨우 몸을 누일 수 있는 3.3~6.6㎡ 남짓한 작은 쪽방들이 모여있는 쪽방촌은 서울에 5개소로, 총 4,000여 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동자동 쪽방촌은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로 1,0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사는 도심 내 빈곤밀집지역이다.
쪽방 건물 내에는 욕실이나 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이 없어 기본적인 생활조차 영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며, 쪽방촌 주민들은 대부분 혼자 생활하며 가족이나 친지와의 사회적 관계망에서 단절돼 있는 경우가 많다. 또 문화와 정보접근성 측면에서도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현대 사회에서 정보격차는 단순한 정보의 불균형을 넘어 삶의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되고 있다. KT IT서포터즈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동자동 쪽방촌 주민 대상 IT 교육을 제공하며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 과정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쪽방촌 주민들에게는 일자리와 문화공간, 편의시설 등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T는 미래창조과학부, 서울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민ㆍ관 나눔협력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쪽방촌 입구의 목욕탕 건물을 ‘동자희망나눔센터’로 새단장했다.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3층으로 구성된 이 공간은 샤워실, 세탁실과 같은 주민편의시설을 비롯하여 IT카페와 IPTV룸 등의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공간을 활용해 IT교육, 정서 및 보건 교육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동자희망나눔센터’는 22명의 쪽방촌 주민을 고용함으로써 구성원이 직접 운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바리스타 교육 이수 후 IT카페에서 일하게 된 양정애(69)씨는 “우리를 위한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나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앞으로 미래창조과학부는 주민들의 정보화 교육과 일자리 연계를 돕고 서울시는 공공일자리 사업을 통해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함께하기를 원하는 기관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02-3144-7700)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한편, 개소식에 참석한 민?관 나눔협력네트워크 대표자들은 이날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반려식물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함께하기도 했다.
이날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은 “민ㆍ관이 협력해 만든 이 공간이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고 주민들의 온전한 자립이 가능한 공간으로 거듭나 창조경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T는 앞으로 ‘동자희망나눔센터’의 운영을 총괄하며 계속해서 이와 같은 지속 가능한 쪽방촌 자립 모델이 확대될 수 있도록 기여할 계획이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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