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을 진원지로 하는 직하지진이 발생할 경우 도쿄전력이 보유한 화력발전 74%가 일주일 이상 가동이 어려워져 전력대난이 발생할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경제산업성이 24일 개최한 전문가회의에서 이 같은 보고서가 제출됐다고 25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규모 재해발생시 화력, 수력발전소 및 주요 변전소 및 송전 설비 등에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반면 후지산이 분화할 경우 도쿄전력의 발전 설비에 화산재가 쌓일 우려가 있지만 고압선 일부가 망가지더라고 다른 경로를 통한 전환송전이 가능해 큰 피해는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처음으로 원전없는 여름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규슈전력은 센다이원전 1,2호기(가고시마현) 가동을 요구하는 심사를 24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제출했다. 당초 센다이 원전은 4월말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었으나 보다 엄격해진 심사규정에 충족시키기 위한 자료준비가 늦어지면서 신청도 지연됐다.
규제위원회는 심사를 통해 7월초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재가동 절차에 2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일러야 9월 이후에나 원전 재가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 여름에는 10여기의 원전이 가동했으나 이후 잇따른 정기검사로 한동안 원전 제로가 지속됐다.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는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지역 전력확보를 위해 2012년 7월 간사이전력 오이원전 2기를 재가동, 최악의 전력난을 피했다. 하지만 오이원전은 2013년 9월 정기점검을 위해 다시 가동을 멈춘 뒤 현재까지 원전제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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