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소 권섭 기리는 예술제
제천에서 26일부터 나흘간
조선후기 문예 부흥을 이끈 옥소(玉所) 권섭(權燮·1671~1759)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리는 ‘옥소예술제’가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동안 제천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행사는 26일 오전 제천시 신동 문암영당에서 올리는 옥소탄신 제 343주년 고유제로 시작한다. 문암영당은 옥소 선생이 말년을 보내며 문학혼을 불태운 곳이다.
제천지역 문화예술 단체들이 시민백일장, 국악한마당, 미술전ㆍ사진전, 한ㆍ중서화전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특히 연극협회는 옥소 선생의 일대기와 예술사조를 엮은 종합무대를 선보이고, 국악협회는 ‘우리가락 얼쑤’공연을 무대에 올려 옥소 선생의 작곡 정신을 되살린다. 악보는 남아 있지 않지만 옥소 선생이 민요를 작곡했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 후난(湖南)성 상탄(湘潭)시 예술인 6명은 서화전에 참가한 뒤 제천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제천시민회관 1,2전시실에서는 미술회원과 사진작가 회원 작품전이 열린다.
옥소 선생은 당쟁으로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관직의 꿈을 버리고 제천에서 자연과 벗하며 89세까지 살면서 집필문집 50여권 속에 2,000수가 넘는 한시와 국문시조 75수를 남겼다. 이 외에도 80여편의 그림을 남기고, 국문가사인 ‘영삼별곡’‘도통가’와 소설‘설저전’을 번역하는 등 조선의 문예 부흥을 주도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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