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 탑이 무너지는 느낌이다. 그룹 내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사건을 언급하면서 그룹 내 부정부패, 비리 척결 의지를 밝혔다.
신 회장은 24일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사옥에서 그룹 사장단회의를 열고 “롯데홈쇼핑 사건은 충격과 실망 그 자체였다”며 “각 사 대표이사들의 책임 하에 내부 시스템에 허점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부정, 비리 재발방지 대책을 다시 한번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또 부당한 금품 수수와 개인정보 유출, 원칙을 무시한 안전사고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경고했다.
신 회장은 이어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인구구조 변화, 해외 브랜드의 국내시장 잠식, 유통환경의 변화 등 경영환경 변화를 빨리 간파하고, 사업 모델을 재구축해 즉각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저성장, 초고령화 시대 근접 등을 언급하면서, 1인 가구와 상반되는 취향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듀얼 취향 소비자 증가로 인해 이전과 다른 방식의 사고와 사업구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개장을 앞둔 제2롯데월드를 겨냥해서 “철저한 안전점검으로 사고 발생을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대처 요령이 몸에 밸 수 있게 습관화하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으나 올해는 롯데홈쇼핑 사태 등 그룹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상반기에도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사장단회의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42개 계열사의 대표와 정책본부 임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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