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푸틴에 사태 해결 압박 EU도 "러시아 추가제재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에서의 군사력 사용 승인을 취소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 러시아 성향 분리주의 세력이 유혈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일시 휴전에 합의하고 대화에 나서기로 한 지 하루 만에 푸틴의 깜짝 요청이 나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방문을 위한 출국 직전인 24일 우크라이나 내 군사력 사용승인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서한을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에게 보냈다. 페스코프는 푸틴 대통령의 이런 조치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사태 해결과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조치가 자신이 20일 발표한 평화안에 대한 첫 번째 지지 행보라며 환영했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이 밝혔다. 러시아 상원은 푸틴 대통령의 요청을 25일 검토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던 3월1일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러시아인 등을 보호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내 군사력 사용승인 신청서를 상원에 제출해 당일 승인 받았다. 승인 당시 군사력 사용 기간은 우크라이나의 정치ㆍ사회 상황이 안전화될 때까지였다.
앞서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 세력도 23일 포로셴코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안을 수용했다. 도네츠크 주의 분리독립을 선언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알렉산더 보로다이 총리는 23일 “OSCE와 러시아 감시 하에 27일 오전 10시까지 휴전한다”며 “휴전기간 동안 양측이 합의에 도달해 평화정착에 진전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 동부지역을 방문해 중앙권력 분권화 등 평화안과 함께 7일간의 임시휴전을 요구한 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평화안 지지의사를 밝혔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행보에 2개월 가까이 지속된 정부군과 분리주의 세력 간 교전이 중단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포르셴코 우르라이나 대통령의 평화안을 받아들인 분리주의 세력은 푸틴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승인 취소요청에 즉각 유감을 표했다. 러시아 군의 지원 없이도 끝까지 분리독립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AP 통신은 “분리주의 세력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미치는 영향력은 전혀 없는 것이 아닌 만큼 이들의 행동도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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