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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he will to power(모두가 권력욕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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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he will to power(모두가 권력욕 때문이다)

입력
2014.06.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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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자 레이먼드 홀리웰은 “욕심이 권력을 만든다”고 했다. 네덜란드의 철학자 바뤼흐 스피노자는 “야망은 권력에 대한 무한 욕심(Ambition is the immoderate desire for power)”이라고 정의했다. 권력이 인간의 그 어떤 욕심보다 강하고 집요하다는 뜻이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의지로 해석하던 사람이 어찌하여 그토록 권력의 자리에 오르려 하는지,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할 것인지. 이런 때는 차라리 “하나님을 항상 찬양하고 앙망하는 것이 싫다(I cannot believe in a God who wants to be praised all the time)”는 철학자 니체의 말이 떠오른다.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싸고 최근 벌어졌던 논란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했다. 후보자의 과거 어록도 어록이지만 언론에 비치는 대응 방식이 여론 악화로 이어지면서 그는 결국 자진 사퇴했다. 권력욕(desire for power)보다 권력에 대한 의지(will to power)가 드러날 때 대중은 무서움을 느낀다.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지나친 권력욕은 천사를 떨어뜨리고 지나친 지식욕심은 인간을 떨어뜨리지만 자비에는 한계가 없고 사람도, 천사도 떨어질 일이 없다(The desire for power in excess caused angels to fall; the desire for knowledge in excess caused man to fall; but in charity is no excess, neither can man or angels come into danger by it)”고 했다. 제임스 앨런은 “욕심으로 얻는 것과 열망으로 성취하는 것은 다르다(To desire is to obtain; to aspire is to achieve)”고 했다. 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욕심을 내지 않아야 부자가 된다(By desiring little, a poor man makes himself rich)”는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대한민국은 경제나 사회보다 정치가 후진적이라는 해외의 지적을 언제쯤에야 듣지 않을까. 개인이나 한 세력의 정치 권력 유지를 위해 집요하리만큼 자기 사람만 고집하다가 행정도, 국가 운영도 뒷걸음치는 상황을 두고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국정 난맥상을 논하면서 그 시초를 자초하는 사람들이 국격을 논하고 국가 개조를 선창하면서 야당과 국민에게 따라오라고 오도하는 것은 분명 선진 정치와 거리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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