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초ㆍ재선 의원들이 7ㆍ1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혁신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9대 국회 출범 이후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해 청와대 거수기 역할 밖에 못한다는 혹평을 받아온 이들이 이번에는 존재감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재선의 조해진 의원과 초선의 강석훈 하태경 의원 등 새누리당 초ㆍ재선 의원 21명은 ‘쇄신전대추진모임’을 결성하고 23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소모적 네거티브 비방 ▦줄 세우기 관행 ▦단체식사 등 세 몰이 관행 ▦청와대ㆍ주요 당직자ㆍ지방단체장의 경선 관여 금지 등 4가지 금지사항을 합의했다.
이들은 전당대회 초반부터 양강 후보인 서청원 김무성 의원 진영이 여론조사 조작 논란 등 네거티브전 드라이브를 걸자 “당내 화합을 위해서라도 이전투구는 막아야겠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모임에서 권성동 의원은 “우리가 서로 물고 뜯기 시작하면 여당의 미래는 없다. 한 목소리로 네거티브는 안 된다고 의견을 모아줬으면 한다”고 지적했고 하태경 의원도 “우리당이 죽는 전대가 되고 있다”며 “사는 방향의 전대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가 이번 모임의 공감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모임에서는 이날 합의를 토대로 전대 후보들에게 당 쇄신 및 국정쇄신 방안과 당 가치 및 정체성 확립 방안, 청년 및 여성을 포함한 당 지지층 확대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공개 질의서를 전달하고 이를 토대로 26일 2차 회의를 갖고 향후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당 안팎에서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논란과 관련 최근 6명 초선 의원이 ‘문 후보자 자진사퇴’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전대를 계기로 초ㆍ재선 의원들이 선도적으로 목소리를 내자 이들이 앞으로 당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는 존재로 확장해 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의원들을 이끌어 갈 구심점이 약하다는 점에서 18대 국회 당시 소장파 모임인‘민본21’과 같이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세력 결집을 못하고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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