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만은 자신의 승리보다 중요한 관심사였다. 류현진(27ㆍLA 다저스)은 2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9승을 올린 뒤 브라질 월드컵 축구 본선 조별리그 알제리전에서 패한 태극 전사에 대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5시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1시간 앞서 시작한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등판하기 전까지 라커룸에서 현지 중계방송을 통해 지켜봤다. 한국이 전반에만 3골을 내 줘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등판했지만 다행히 안정적인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공식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벨기에에 2-0 정도로 이기면 희망 있지 않나”고 기대를 나타냈다.
6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투구 수는 많지 않아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몸이 지친 것 같아 감독과 상의해 마운드를 내려왔다”면서 “중간 투수와 마무리 투수가 잘 막아줘 고맙다”고 말했다.
최근 팀 내 선발투수들의 호투에 대해서는 “두 선수가 노히트노런을 세웠고 다른 선수들도 그런 기록을 염두에 두지 않겠나. 다들 너무 잘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또 안정된 제구력에 대해“늘 말하지만 볼넷 주는 게 제일 싫다. 볼넷 안 주는 경기하려고 노력한다. 볼카운트 불리해도 변화구 등으로 스트라이크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볼넷이 아무래도 적다”고 자평했다. 4회 타구에 맞을 뻔한 위기 순간도 있었다. 그는 “글러브에 살짝 스쳤다. 글러브에 안 맞았으면 몸에 맞을 뻔했다. 운이 좋았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류현진은 마지막으로 “다저스 선발 투수들이 다들 요즘 너무 잘 던진다. 지난해에도 6월 이후 치고 올라갔다. 겪어 본 선수들이 잘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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