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2014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알제리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패하면서 유통업계의 월드컵 마케팅이 시들해진 분위기다.
알제리전 승리 또는 무승부를 전제로 준비했던 다양한 행사는 무산됐다. 이마트는 한국 대표팀이 알제리전에서 이기거나 비길 경우를 가정해 25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는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패하는 바람에 행사를 취소했다. 러시아전 한국의 첫 골을 기념해 최대 30% 할인행사를 했던 홈플러스도 대표팀의 부진으로 이번에는 판촉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경기 결과 예측 이벤트와 함께 모바일을 통해 월드컵 기간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롯데마트도 급격하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준비한 행사를 진행은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도 좀체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주류는 월드컵 열기에 따라 매출 변동이 크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분위기가 살아야 맥주 매출도 늘어나는데, 내부 매출자료를 보면 올해 매출은 사실상 월드컵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다”며 “알제리전 패배로 16강 진출이 멀어지면서 사실상 월드컵 마케팅은 끝났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날 경기 시각 전후 편의점과 홈쇼핑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 새벽 시간대 경기임에도 기대를 걸고 응원에 나선 국민이 많았음을 입증했다.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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