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취득 지원 잇단 결실
서울 중구 을지로 신한은행 별관 10층에 마련된 직원 학습공간인 ‘열정 캠퍼스’는 매일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다. 자격증 시험 등을 준비하는 신한은행 직원들로 50석이 넘는 열람실 좌석이 늘 붐빈다.
이처럼 직원들이 ‘열공’할 수 있는 건 은행 측의 적극적인 지원 덕이다. 서진원 행장은 직원들이 재무설계사, 자산관리사, 신용분석사 등 금융관련 공인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한다. 외부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하기도 하고, 온라인 강의와 교재비, 시험접수비용 등도 전액 지원한다. 저금리 장기화에 은행 수익성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키워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직원들의 학습 의욕을 돋우는 ‘직무챔피언’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매년 차장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약 6개월간 서바이벌 형식으로 직무지식 경진대회에 열어 우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각 지점에서 매번 1,50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해 경쟁을 펼친다. 최종 상위 1% 직원은 직무챔피언으로 선정돼 은행장 특별상장이 수여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은 전문성을 키울 수 있고, 은행 입장에서는 금융전문가를 양성해 수익에 기여할 수 있어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결실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제25회 국제공인 재무설계사(CFP) 자격시험에서 25명의 직원이 합격해 업계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날 시험에 응시한 신한은행 직원의 합격률은 32.1%. 전체 합격률보다 7%포인트나 더 높았다. 성적우수 상위 20명 중에도 신한은행 직원이 절반(9명)을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특히 출산ㆍ육아휴직 중인 여성직원에게도 동일한 학습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종합재무설계사(AFPK), 신용분석사자격시험에서는 연달아 육아휴직 중인 신한은행 여직원이 수석을 차지해 화제가 됐다. 서 행장은 “직원의 성장비전을 제시하고 자기주도형 학습문화를 정착시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진정한 금융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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