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천운(天運)’이다. KIA가 이틀 연속 ‘하늘의 도움’을 받아 시즌 첫 4연승을 질주하며 4강 진입을 사정권에 뒀다.
KIA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초 이범호의 타석 때 쏟아진 비로 강우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전날에도 5회 종료 후 내린 폭우로 4-2 행운의 승리를 챙겼던 KIA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같은 팀을 상대해 2경기 연속 강우콜드게임 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6위 KIA는 이로써 5연패에 빠진 5위 두산을 2경기, 4위 롯데를 3경기 차로 추격해 4강 싸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KIA 선발 임준섭은 5이닝만 던지고 2안타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올렸다. 강우콜드 완봉승은 역대 16번째다.
삼성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2경기에 걸쳐 프로야구 최다 타이인 4연타석 홈런을 작성했다. 창원 NC전 첫 두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나바로는 20일 NC전 마지막 두 타석에 이어 4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이는 2000년 5월19일 현대 소속이던 박경완(현 SK 2군 감독)이 대전 한화전에서 4연타석 아치를 그린 후 처음 나온 타이기록이다.
넥센은 목동에서 장단 14안타로 10점을 뽑아 SK를 10-5로 제압했다. SK는 7회말 박정배와 이상백이 두 개씩 폭투를 범하는 등 폭투 네 개로 한 이닝 최다 폭투(종전 3개) 불명예 기록을 갈아치우며 7연패 늪에 빠졌다. 넥센 서건창은 안타 2개를 보태 63경기 만에 시즌 99개째를 기록했지만 1999년 LG 이병규(9번)가 기록한 최소경기(64경기) 100안타 신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대전에서는 LG가 한화에 10-7로 승리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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