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래 위해 씨앗 뿌린 시장 되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래 위해 씨앗 뿌린 시장 되겠다"

입력
2014.06.22 20:00
0 0
김기현 울산시장 당선인
김기현 울산시장 당선인

‘창조경제’ 추진체 가동… “시민 자부심 가진 도시로”… ‘大權’ 꿈도

“울산의 다음 세대를 위해 씨앗을 뿌린 사람, 퇴임 후가 아름다운 시장으로 기억되게 하고 싶습니다.”

6ㆍ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로 출마해 역대 최고 득표율(65.42%)을 기록한 김기현(55) 울산시장 당선인이 22일 본보에 향후 4년의 시정 포부를 밝혔다.

울산 북구 출신인 김 당선인은 학업 등으로 고향을 떠났다가 서울대 대학원 시절 사법고시(25회)에 합격,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로 금의환향했다. 변호사로 향토에 착근한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해 같은 지역구(남구을)에서 내리 3선의 영광을 맛봤고, 시장선거 출마 직전까지 당 정책위 의장을 맡는 등 중앙무대에서의 역할이 크게 기대됐었다. 잘 다듬어진 이력과 경력을 보면 지역보다 중앙이 더 어울릴 것 같은 그가 지방자치로 무대를 옮긴 이유가 궁금했다. 그를 만나 직접 들어봤다.

-울산의 미래를 위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울산은 지금 곳간을 채우는 게 중요하며, 미래를 위해 씨앗을 뿌려야 할 때다. 울산은 지난 50년간 3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는데 일부는 벌써 한계에 도달했고, 어떤 분야는 한계를 맞고 있다. 위기상황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지 않으면 일자리가 생기지 않고 도시도 위축될 것이다. 신성장동력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아야 한다. 인구는 물론, 복지와 문화도 결국 먹거리에서 나온다. 기업의 울산투자를 유인할 수 있도록 R&D 역량을 높이고, 인프라도 탄탄하게 깔아놓을 생각이다. 기업이 울산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새 시장으로서 역점을 둘 시정(市政)은

“당장 해야 할 일은 미래목표를 만들 추진체 구성이다. 가칭 ‘창조경제추진단’등의 형태로 창조경제의 구심점을 만들겠다. 교수와 경제인 등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이를 구체화 시킬 수 있도록 협력 시스템을 갖추는 게 최우선 과제다. 시는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며, 단순히 위원회 하나 만드는 형식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시 조직도 재편할 것이다. 현재 그간 제가 중앙 쪽에서 경험한 부분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있는데 울산만의 특색을 가진 모델을 발굴, 울산이 먼저 예산을 따올 수 있게 하겠다. 물론 임기 내 결실이 목표가 아니다. 그런 기초를 다져놓겠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시의 인사는 능력과 자질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기준을 확립하겠다. 앞으로 줄을 세운다면 사람이 아닌 일(역량)로 줄을 세울 것이다.”

-그간 울산시정에 대한 개인적 평가는

“그 동안 울산시의 환경개선 노력과 투자는 평가 받아야 한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환경문제에 대해선 ‘어느 정도 나아졌구나’ 하는 인식이 퍼져 있다. 아쉬운 점은 창의성을 갖고 새 분야를 개척하는 부분에선 다소 미흡한 게 아니냐 하는 생각이 있다. 대구는 메디컬단지, 광주는 광(光)산업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지난해 울산은 광주에 무역수지 전국 1위 자리를 뺏겼다.”

-잘나가던 중앙무대에서 고향으로 유턴한 이유는

“두 가지다. 공인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울산은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전환기다. ‘창조적 파괴’ 즉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리’ 위주로 그대로 가면 도시가 다시 활력을 찾기 어려울 지 모른다. 저는 그 동안 중앙에서 ‘정책’으로 가다듬을 기회가 많았다. 지난 10여년간 산업, 국토, 과학, 문화 부문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리면 전환기를 맞은 울산에 새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판단했다. 선출직인 저에겐 그런 공적 책무도 있다. 반면 개인적으론 이제 울산은 변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정치ㆍ산업ㆍ경제의 중심에 한번 설 때가 됐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이란 도시를 중앙무대에 잘 알릴 수 있는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울산시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도시로 만든 건 새 시장의 책무다.”

-주요 현안 중 하나인 노동문제에 대한 입장은

“행정이 어떻게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느냐에 달렸다 본다. 정책분야를 맡아오면서 노동문제를 많이 다뤘고 사람도 많이 만났다. 비정규직 문제와 노동시간 단축 등 중앙정치 아젠다의 핵심 중 하나도 노동문제다. 물론 골치 아픈 난제다. 부딪치고 깨지면서 하나씩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

-대권 도전의 꿈이 있다고 들었다

“정치를 하는 사람 중 대권 도전의 꿈이 없다면 생명이 없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이 얼마나 큰 꿈을 품고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시민(국민)의 행복지수가 달라진다. 때문에 큰 꿈을 가진 정치인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그런 꿈이 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