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의 휴전 선언에도 불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분리세력 간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군에 ‘완전 전투준비’를 지시해 두 나라 국경에서의 긴장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은 21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휴전을 선언한 지 4시간 만에 친(親) 러시아 분리세력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정부군 기지를 공격해 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도네츠크 인근 루간스크에서는 정부군이 운용하는 검문소가 분리세력의 습격을 받아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원 6명이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전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동부 교전 지역을 방문해 “(분리주의 세력 진압을 위한) 정부군의 대 테러작전을 20일 밤부터 27일 오전까지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친러 무장세력은 “동참 의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21일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교전 중단에 관한 포로셴코 대통령의 결정과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 조치 추진 계획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양측의 대화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오전 볼가 지역과 우랄 산맥을 포함한 중부 러시아 지역 부대에 전투태세 준비 훈련을 명령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크림 공화국을 병합할 때도 이와 같은 군사적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주일간 진행되는 훈련에는 6만5,000여명과 180대 이상의 항공기가 동원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州) 당국은 “3명의 러시아 주재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단이 로스토프에 도착해 지역 내 우크라이나 난민 현황을 보고받고 난민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이민국은 19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탈출해 러시아로 넘어온 우크라이나 국적 난민이 4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동부 지역 혼란을 과장하려고 난민 수를 부풀려 발표한다”고 반박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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