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대통령 선거의 결선투표 잠정결과 발표 시기를 당초보다 늦추기로 결정, 부정선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유수프 누리스타니 아프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결선 투표 잠정결과를 하루 혹은 며칠 늦게 발표할 것이며, 현재까지 개표는 80% 가량 진행됐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는 당초 결선투표 잠정결과는 7월2일, 최종결과는 7월22일 발표할 예정이었다.
아프간 정부의 이 같은 조치로 개표 결과에 대한 불복 선언 등 후유증이 우려된다. 실제로 결선 투표에 참여한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은 이미 18일 선거관리 당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개표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압둘라 후보는 올해 4월 1차 투표에서는 45% 득표율을 기록해 36.1%에 그친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을 앞섰지만, 이달 14일 이뤄진 결선 투표 초반 개표에서는 100만 표 이상 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라 후보 지지자 1,000여명도 수도 카불 시내를 행진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州)에서는 전날 탈레반 폭탄 공격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소속 미군 3명이 사망했다. 나토 산하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성명에서 “ISAF 소속 미군 3명이 사제 폭발물 공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폭발물은 오토바이에 실려 있었으며 ISAF 군인들이 근처에 있을 때 폭발했다고 헬만드주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고 직후 탈레반은 언론사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21일에도 수도 카불에서 아프간 고위평화위원회 고위간부를 겨냥한 폭탄테러가 일어나 민간인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는데, 이 역시 탈레반이 배후로 추정된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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