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확정 네덜란드-칠레 86년 만에 두 번째 A매치
판 페르시 못 뛰는 네덜란드 3골 터뜨린 로번이 선봉장
다크호스로 떠오른 칠레는 산체스 앞세워 남미 돌풍 기대
B조 1위 결정전이다.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네덜란드와 칠레가 조 1위 자리를 놓고 24일(한국시간) 오전 1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대개 16강행을 확보한 팀들은 최종전에 후보 선수들을 내보낸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예외다. 100% 전력으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A조 순위 때문이다. B조 1위는 A조 2위와, B조 2위는 A조 1위와 16강에서 만난다. A조 1위는 개최국이자 우승 후보 브라질이 유력시 된다. 당연히 부담이 덜한 멕시코 또는 크로아티아를 상대해야 16강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커진다. 만일 양 팀이 비길 경우 골득실(네덜란드 +5ㆍ칠레 +4)에서 앞선 네덜란드가 1위를 차지한다.
양 팀 모두 분위기는 좋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5-1로 따돌리고 산뜻한 출발을 하더니 2차전에서 호주에 3-2 신승을 거뒀다. 다만 주축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것이 아쉽다. 판 페르시와 함께 나란히 세 골을 기록 중인 아리언 로번(30ㆍ바이에른 뮌헨)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칠레는 호주(3-1 승리)에 이어 스페인까지 꺾으면서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알렉시스 산체스(26ㆍ바르셀로나)와 에두아르도 바르가스(25ㆍ발렌시아)의 공격라인이 위력적이다. 환경이 익숙한 남미 대륙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 또한 큰 힘이 되고 있다.
네덜란드와 칠레의 A매치는 그 동안 딱 한 차례 열렸다. 86년 전인 1928년 8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진행된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한편 혼전의 A조는 같은 날 오전 4시에 킥오프를 한다.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카메룬을 제외하고 브라질과 멕시코, 크로아티아 세 팀이 두 장의 16강 진출 티켓을 두고 다툰다. A조는 현재 브라질과 멕시코가 1승1무, 승점 4로 앞서 있고 크로아티아가 1승1패, 승점 3으로 뒤따르고 있다.
일단 개최국 브라질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골 득실에서 +2로 멕시코(+1)에 앞선 브라질은 카메룬과 비기기만 해도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한다. 그렇다고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만약 브라질이 패하고 크로아티아와 멕시코가 비긴다면 브라질이 탈락한다. 카메룬과 크로아티아가 나란히 승리하면 브라질은 멕시코와 골 득실을 따져야 하는 사태를 맞는다.
크로아티아-멕시코전에서는 이기는 팀은 살아남고 지는 팀은 짐을 싼다. 브라질이 카메룬을 잡을 경우 멕시코는 비겨도 16강에 갈 수 있고, 이기면 자력으로 올라간다. 크로아티아는 반대로 탈락한다. 무승부가 나온다면 크로아티아는 카메룬의 승리를 빌어야 한다. 크로아티아가 이길 경우에는 반대로 멕시코가 카메룬의 승리를 위해 기도한 다음 브라질과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