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자 183명에 대한 사형 판결이 확정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이집트 법원이 무르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형제단 의장 모하메드 바디에를 포함, 이슬람교도 183명에 대한 사형 판결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올 4월 이집트 남부 민야지방법원 사이드 유세프 판사로부터 경찰관 살해와 폭력 등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과 함께 사형을 선고 받은 683명에 대한 이슬람 종교당국의 심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다. 이날 결정에서 당초 사형을 선고 받은 683명 중 여성 2명을 포함한 4명에게는 종신형, 496명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이집트 사법체계는 법원의 사형 선고와는 별도로 이를 집행하기 전에 최고 종교 당국인 ‘무프티’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유세프 판사는 올해 3월에도 529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으나, 이후 심사를 거쳐 실제로는 37명에 대해서만 사형이 확정된 바 있다.
이집트 일각에서는 무르시 지지자들에 대한 잇따른 대규모 사형 선고가 지난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군부가 사법부를 통해 무언의 경고를 한 정치적 판결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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