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이틀째 두문불출…'거취' 숙고 중인 듯
취재진 따돌리고 제3장소서 靑과 거취조율 관측도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인 22일 하루 종일 두문불출했다.
취재진 10여명이 이날 오전부터 문 후보자의 자택이 소재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대기하고 있지만 그는 모습을 일절 드러내지 않았다. 문 후보자의 승용차도 지하 주차장에 그대로 주차돼 있었다.
앞서 문 후보자는 지난 20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집무실에서 퇴근하면서 "내일은 토요일이다. 저는 내일 집에서 하루 종일 쉬겠다. 절대 나오지 않는다"며 "일요일(22일) 날도 저는 나오지 않겠다. 집에 있겠다"고 예고했다.
이로 미뤄 문 후보자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자택에서 두문불출하며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숙고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순방 중이던 지난 18일 국회에 제출할 자신의 임명동의안에 대해 '귀국 후 재가 검토' 방침을 밝힌 터라 문 후보자는 연일 자청해왔던 '격정 해명' 회견을 멈추고 인사권자의 결정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문 후보자가 해명 회견을 통해 역사관 논란을 어느 정도 소명한 만큼 더 이상 '버티기'를 중단하고 스스로 사퇴함으로써 박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 주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들도 지금까지는 문 후보자가 청문회에 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해왔으나 박 대통령의 귀국에 따라 이제는 자신의 거취를 청와대에 맡긴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동반 하락하는 등 자신을 둘러싼 파문이 국정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음을 모르지 않을 문 후보자가 늦어도 23일께는 사퇴를 결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자가 취재진이 대거 몰릴 것을 예상해 전날 밤이나 이날 새벽 이미 자택을 빠져 나와 모처에 머무르면서 청와대측과 자신의 거취를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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