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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블랙홀 축구', 아르헨 삼킬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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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블랙홀 축구', 아르헨 삼킬 뻔했다

입력
2014.06.2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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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백' 극단적인 수비에 아르헨 허우적

후반 날카로운 역습, 간담 서늘하게 해

22일(한국시간) 열린 아르헨티나와 이란의 F조 조별리그 2차전 장면.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메시는 90분 내내 수비수 3~4명에게 둘러싸여 고전을 면치 못했다. AP 연합뉴스
22일(한국시간) 열린 아르헨티나와 이란의 F조 조별리그 2차전 장면.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메시는 90분 내내 수비수 3~4명에게 둘러싸여 고전을 면치 못했다. AP 연합뉴스

이란이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앞세워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마저 삼킬 뻔 했다.

이란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맞아 0-1로 졌다. 비록 목표로 했던 승점 1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이란이 보여준 지독한 수비력은 단연 돋보였다.

이란은 선수 전원을 수비에 몰아넣는 ‘10백’ 축구로 90분간 아르헨티나의 창을 꽁꽁 묶었다. 아르헨티나는 마치 블랙홀에 빠진 듯 공격 템포가 늦어지고 마음만 앞섰다. 좀처럼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자 중거리 슛과 측면 크로스로 골 기회를 엿봤지만 소득은 없었다.

후반전 이란의 결정적 순간. 아르헨티나가 무너질 뻔했다. AP 연합뉴스
후반전 이란의 결정적 순간. 아르헨티나가 무너질 뻔했다. AP 연합뉴스

후반전 분위기는 오히려 이란이 주도했다. 날카로운 역습이 빛을 발했다.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쇄도하던 아슈칸 데자가(풀럼)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 이란 역습 영상 (SBS 제공)

시간은 어느덧 훌쩍 흘러 후반 추가 시간만 버티면 0-0 무승부로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 46분 메시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이란의 골망을 갈라 다 잡은 승점을 놓쳤다. ▶ 메시 득점 영상 (SBS 제공)

1무1패를 기록 중인 이란은 오는 26일 F조 3차전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1승 제물로 삼고 극적인 16강 진출을 노린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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