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소문으로 떠돌았던 애플의 스마트 시계인 ‘아이워치’(가칭ㆍ사진)가 다음 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이어 차세대 모바일 격전지로 꼽히는 스마트 시계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또 한 번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워치는 7월부터 대만의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업체인 콴타컴퓨터에서 양산, 10월께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전체 아이워치 생산량의 약 70%를 담당할 예정인 콴타컴퓨터에선 아이워치의 시험 생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인치 대각선 길이의 직사각형 모양의 아이워치 앞면은 손목 밴드에서 약간 튀어나온 아치형 디자인을 채택할 전망이다. 터치스크린과 무선 충전 기능은 물론, 사용자의 맥박 측정 센서까지 탑재된다. 다른 애플 제품처럼 iOS 운영체제로 구동되며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메시지 전송 및 음성 대화 기능 또한 내장된다. 초기에 생산될 물량의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에서 독점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또 애플의 아이워치 첫해 판매 목표치를 5,000만대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2013년 애플의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총 판매량이 7,100만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으로 잡은 수치다. 로이터는 아이워치 출시와 관련, “애플이 라이벌인 삼성전자에 맞서서 여전히 혁신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시도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 시계 시장에선 총 50만대의 판매량을 달성한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점유율(71.4%)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스마트 시계를 출시한 소니와 페블의 1분기 판매량은 각각 8만대씩으로, 11.4%의 점유율에 머물렀다. SA는 “‘삼성 기어2’ 출시로 삼성전자의 스마트 시계 시장 지배력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에게 유일한 위협은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의 아이워치 뿐이다”고 전했다. 지난해 190만대에 머물렀던 전 세계 스마트 시계 시장 규모는 올해 3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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