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대 국가 / 허버트 스펜서
허버트 스펜서(1820~1903)는 잊힌 사회학자다. 찰스 다윈에 앞서 진화의 개념을 설명했고 적자생존 개념도 처음 사용했다. 사회진화론의 비조라고 할 수 있는데 20세기 들어서는 푸대접을 받았다. 생존경쟁을 옹호하고 영국 제국주의를 정당화했다는 이유로 특히 좌파 학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자유무역을 주창하고 자본가의 권익을 지키려 한 ‘수구 사회학자’라는 지적도 그를 과소평가하게 만든 이유다. 스펜서의 지지자들은 그러나 그를 국가 권력보다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한 개인주의적 자유주의 사상의 선각자로 여긴다. ‘개인 대 국가’(1884)는 스펜서의 사상이 잘 녹아있는 저작이다. 개인의 자유와 국가 권력이 갖는 모순적 관계, 권력이 비대화할 때 생길 수 있는 부패 등을 경계하고 국가가 과연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정당성을 지녔는가 의문을 제기한다. 이상률 옮김ㆍ이책ㆍ252쪽ㆍ1만5,0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빅 데이터@워크/토머스 H. 데이븐포트
지금도 순간순간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또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그 소문에 비해 빅 데이터의 활용법은 아는 이는 거의 없다. 세계 3대 경영전략가에 포함되는 저자가 빅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전략적ㆍ인적ㆍ기술적인 세 요소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전략적 측면에서는 ‘비용과 시간 절약, 새로운 제품 개발과 서비스 제안’ 등의 목표와 접근 방법을 설명한다. 인적 측면에서는 ‘해커, 과학자, 믿을 만한 조언자, 계량 분석가, 사업 전문가’의 다섯 가지 특징을 지닌 데이터 과학자를 이야기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기계 학습, 시각적 분석, 자연어 처리’ 등을 다룬다. 빅 데이터로 성공한 기업을 소개하고‘빅 데이터 활용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제시해 빅데이터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김진호 옮김ㆍ21세기 북스ㆍ296쪽ㆍ1만6,000원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한글 논어/신창호
‘논어’는 죽기 전에 꼭 한번 읽어봐야 하는 고전으로 꼽힌다. 하지만 여태껏 시중에 소개된 ‘논어’는 한문이라는 높은 벽 탓에 대중에게 먼 존재였다.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인 저자는 한글로 문명을 일궈 나가는 한국인이 왜 고전을 온전히 한글로 탐닉하지 못하는가에 의문을 던진다. 그는 중국인들조차 현대 중국어로 ‘논어’를 다시 번역한다는 점에 착안해 ‘한글 논어’를 출간했다. ‘한글 논어’는 전반부에서 공자의 일생을 다루고 후반부에서 그의 말을 전하기 때문에 독자들이 ‘논어’의 구절을 이해하기 한결 쉽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물, 지명 등에 대한 저자의 세부 설명이 추가돼 역사적인 맥락을 전하고 그간 잘못 번역된 지위 체계나 용어를 바로 잡았다. 공자의 말을 처음 접하는 독자는 물론 이미 ‘논어’를 읽어 본 독자에게도 새로운 울림을 전한다. 판미동ㆍ508쪽ㆍ2만5,000원
박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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