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27일 유럽연합(EU)과 경제부문 협력협정을 체결한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새로 임명된 파벨 크림킨 외무장관을 19일 언론에 소개하는 자리에서 “27일 브뤼셀에서 열릴 서명식에 직접 참석해 협정서에 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EU와의 협력협정 체결을 앞뒀으나 지난해 11월 러시아의 압박에 무산시켰고, 그 파장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이어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대통령이 실각했다. 우크라이나가 3월 EU와 정치부문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포함한 경제부문 협정을 체결하게 되면 EU와의 통합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또 19일 이원집정부제 개헌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그는 “정부 구성 등 대통령의 권한을 국회에 대폭 이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원집정부제는 5월 범국민대화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동부지역 대표가 지방 분권화 차원에서 요구한 사항으로,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헌안은 대통령의 주지사 임명 제도를 폐지하고, 지역 주민의 직접선거로 구성될 지역 의회가 지방행정 기능을 수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방정부의 예산 집행권, 경제사회발전 프로그램 추진권, 사법권 등을 지역 의회에 이전하겠다는 뜻이다. 대신 대통령 전권대표가 지방에 파견돼 지역 의회의 행정이 헌법과 법률에 부합하는지 감독하게 할 예정이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적어도 병력 수천 명을 다시 배치한 것을 확인했고, 이 곳에서의 군사 훈련도 재개됐다”며 “군사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악화시키는 매우 유감스러운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