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관전 후 무거운 출근길
관방장관까지 나서 "희망은 있다"
20일(일본시간) 오전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C조 일본-그리스전이 0대0으로 끝나자 일본인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전반전 그리스 선수 1명이 퇴장당하면서 확보한 숫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채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치면서 실망감은 더 커졌다. 1무1패가 되면서 남은 콜롬비아전을 이기더라도 자력으로는 16강에 진출할 수 없게 된 데 대해 낙심하면서도 '아직 희망은 있다'고 자위하는 분위기다.
경기가 오전 7시에 킥오프함에 따라 출근길에 각지의 단체 관전 장소에서 경기를 지켜본 직장인들은 경기가 끝나자 서둘러 입고 있던 푸른색 일본 유니폼을 벗고 각자의 일터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하루 휴가를 내고 오사카의 번화가에서 응원한 다키모토 아쓰지(55)씨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승부로 끝난 것은 불완전 연소"라며 한숨을 내 쉬었다.
또 도쿄 도내 JR도쿄역 앞에서 경기를 관전한 직장인 야마가미 아키쓰구(30)씨는 "일본이 이기지 못해 조금 어두운 기분이지만 기분을 전환,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직 희망이 있다"며 "다음 경기에서 이겨서 꼭 결승 토너먼트(16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이어 "나는 1대0으로 이길 것으로 생각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고 소개한 뒤 "세계의 강호에 맞서 매우 선전해서 무승부를 거뒀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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