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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의리와 신뢰 역설... 탈박 김무성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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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의리와 신뢰 역설... 탈박 김무성 직격

입력
2014.06.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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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책임대표가 되겠다" 당권 도전 공식선언

"후보자들 전과 공개" 金의 약점 파고들기도

"합동연설회 최대한 보장" 이인제ㆍ홍문종과 보폭도

친박계 맏형격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19일 “책임대표가 되겠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8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비주류 측 김무성 의원과의 ‘빅 매치’가 본궤도에 올랐다.

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을 받아 국정을 주도하고 무한책임을 지는 책임정당의 ‘책임대표’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친박계 대표선수 자격으로 당권 경쟁에 나섰으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삼갔고, 대신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의리와 신뢰’, ‘책임과 복원’을 역설했다. 책임정치와 정치의 복원에 대한 언급은 여야관계를 회복해 정치가 갈등해결의 중요한 도구가 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였다. 오히려 관심은 경쟁자인 김 의원을 겨냥한 듯한 ‘의리와 신뢰’라는 대목에 쏠렸다. 김 의원 측이 출마 기자회견에서 ‘과거냐, 미래냐’를 캐치 프레이즈로 자신을 과거세력으로 치부하자 친박그룹에서 이탈해 ‘탈박’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의 약점을 공격했다는 해석이다.

서 의원이 ‘후보자 검증위원회’ 설치를 제안하며 전과 공개를 주장한 것도 사실상 김 의원을 겨냥한 포석이란 관측이다. 서 의원은 “공직자선거법에도 전부 전과를 공개하고 있다”면서 “후보자들이 과거에 공개하지 못한 정보가 있을 텐데 판단할 시스템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지난 15일 사석에서 언급한 김 의원의 알선수재 처벌 전력을 아예 공개적으로 문제삼을 태세인 셈이다.

서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을 전후해 또 다른 전당대회 주자인 이인제ㆍ홍문종 의원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당 선관위가 합동연설회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한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을 망각한 것”이라며 “당원 대면과 소통은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는 ‘반(反) 김무성 연대’를 구축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김 의원 측은 공식 대응을 삼갔지만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고, 이에 따라 양측이 그야말로 무한경쟁에 돌입하는 듯한 모습이다. 김 의원 측 문혜정 대변인은 “낙인찍기 정치와 특정인에 기댄 정치, 그래서 결국은 세 과시, 돈 봉투, 줄 세우기 등의 구태로 돌아가겠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두 의원의 지지율은 혼전 양산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이 지난 10일 전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47.6%를 얻어 24.4%에 그친 서청원 의원을 23.2%포인트나 앞섰다. 그러나 리얼미터가 11~12일 전국 1,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김무성 42.6%, 서청원 32.1%로 나타나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김현빈기자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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