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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고 잠그면 진다

입력
2014.06.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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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ㆍ일본ㆍ우루과이 등

선제골 넣고 수비하다 쓴맛

브라질 월드컵 키워드중의 하나로 ‘역전승’을 꼽을 수 있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내 수비로 전환해 이른바 ‘잠그다가 망하는’ 팀들이 속출하고 있다.

개막전(13일)부터 역전승이 나왔다. 개최국 브라질은 전반 11분 마르셀로의 자책골로 크로아티아에 0-1로 뒤졌지만 승부를 3-1로 뒤집었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도 14일 스페인에 먼저 한 골을 내준 뒤 5-1로 대승을 거뒀다. 코스타리카(15일ㆍ우루과이전 3-1승), 코트디부아르(15일ㆍ일본전 2-1승) 스위스(16일ㆍ에콰도르전 2-1승) 벨기에(18일ㆍ알제리전 2-1승)도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팀들이다.

마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알제리전 직후 “알제리가 옛날 방식을 고수했다”는 말을 했다. 그는 “상대가 마치 축구 하길 거부한 듯한 모습이었다”며 선제골을 넣은 알제리가 극단적인 수비 축구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빌모츠 감독은 “전반이 끝나고 선수들이 다소 실망한 듯 보였지만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페이스를 바꿨다”고 했다.

당시 알제리는 전후반을 통틀어 단 3개의 슈팅만을 때렸다. 이번 대회 최저 슈팅 기록이다. 알제리는 전반 24분 소피안 페굴리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자 가뜩이나 뒤로 물러난 수비진을 더 끌어 내렸다. 단단히 문을 걸어 잠그면서 공격의 의지도 접었다. 하지만 시간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H조 최강 벨기에는 ‘두드리면 열린다’는 일념 하에 총 공세를 퍼부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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