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전 무안타 무실점 삼진은 개인 최다 15개 수비 실수로 퍼펙트 놓쳐 "배켓의 조언이 도움 돼" 먼저 달성한 동료에 공 돌려
LA다저스의 제1선발 클레이튼 커쇼(26)가 메이저리그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노히트 경기다. 빅리그 284번째이자, 팀 통산 22번째다.
커쇼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볼넷은 없었고 삼진도 15개나 됐다.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커쇼의 생애 첫 노히트 피칭. 이날 콜로라도는 단 한 명의 주자만 출루했는데, 이도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이 아닌 다저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송구 실책 때문이었다. 커쇼 입장에선 퍼펙트 게임이다.
커쇼는 6회까지 18타자를 연속해서 범타처리하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아웃 카운트 18개중 10개가 삼진이었다. 하지만 7회초 선두 타자 코리 디커슨의 땅볼을 잡은 라미레스가 1루에 악송구해 디커슨이 살았다. 빅리그 역대 24번째이자 다저스 구단으로는 1965년 9월10일 시카고 컵스전 샌디 쿠팩스 이후 49년 만에 두 번째 퍼펙트 게임을 노리던 커쇼의 꿈은 무너졌다.
하지만 커쇼는 후속 타자를 포함해 나머지 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대기록을 세웠다. 15삼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삼진(종전 13개)이다. 단 107개(스트라이크 79개) 공으로 27개 아웃카운트를 모두 채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커쇼의 노히트는 메이저리그 통산 284번째이며, 다저스 팀 통산 22번째(브룩클린 시절 포함)”라고 소개했다. 커쇼는 또 메이저리그 통산 7번째로 사4구 없이 노히트를 기록한 투수로 남았다.
콜로라도를 8-0으로 꺾은 다저스는 올해 두 차례 나온 노히트 기록을 모두 소속팀 투수가 해내는 기쁨을 맛봤다.
오른손 베테랑 조시 베켓(34)은 지난달 26일 필라델피아 전에서 9이닝 무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 1996년 9월18일 노모 히데오 이후 18년 간 명맥이 끊겼던 다저스 투수의 노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커쇼는 불과 24일 만에 무안타 무실점 경기를 했다. 다저스 선수가 한 해에 노히트를 합작한 것은 1956년 칼 어스킨-설 매글리 이후 58년 만이다. 한 팀에서 한 해 두 명이 달성한 것은 1972년 버트 후튼-밀트 파파스(시카고 컵스) 이후 42년 만이다.
경기를 지배한 커쇼는 시즌 7승(2패)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을 2.52(종전 2.93)로 낮췄다. 잭 그레인키(9승) 류현진(8승) 댄 해런(7승) 등 올해도 다저스 선발 5명의 활약은 눈부시다. 콜로라도와 3연전을 모두 승리한 다저스는 시즌 첫 홈 시리즈 스윕.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43승29패)와 다저스(40승34패)의 승차는 4경기로 줄었다.
커쇼는 경기 후 “나도 놀랍다. 베켓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되는지 조언을 들었다”며 “고맙다”고 했다. 라미레스 실책 당시 직접 모자를 주우며 격려한 커쇼는 또 “나는 위대한 동료와 함께 뛰고 있다. 팀 타선이 많은 득점을 했고 스트라이크만 던지자고 생각했다”며 “정말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고 감격해 했다.
MLB닷컴은 “전설적인 투수 쿠팩스의 전성기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차선책은 커쇼의 오늘 경기를 보는 것이다”고 극찬했다. CBS스포츠도 “커쇼의 모범적인 투구”라고 발 빠르게 노히트 소식을 전했다. 커쇼는 지난 시즌 뒤 7년간 총 2억1,5000만 달러(약 2,282억원)에 재계약한 빅리그 최고 몸값 투수다.
●커쇼 프로필 생년월일 : 1983년 3월19일 신체조건 : 192㎝ㆍ100㎏ 소속팀 : LA 다저스 입단 : 2006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 포지션 : 투수(좌투좌타) 주무기 : 슬라이더, 커브 2013시즌 성적: 33경기16승9패, 평균자책점 1.83 수상 : 2011, 2013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011 내셔널리그 트리플크라운(다승ㆍ삼진ㆍ평균자책점)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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