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대체로 긍정적 반응
친박주류는 비판적 분위기
여권 내에서 문창극 총리 후보자 사퇴 불가피론이 확산되면서 ‘김문수 총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문 후보자의 거취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새누리당 유력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이 김문수 총리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김 의원은 18일 경기지역 언론인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 문제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 지사가 총리에 맞다고 생각해 추천했다”면서 “세월호 참사로 어려운 이 때 김 지사의 리더십이 지금의 상황에 딱 맞다”고 말했다. 그는 “김 지사는 도정 8년 동안 청렴결백의 상징이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외견상으로는 김 의원이 이번 총리 인선 과정에서 여권 핵심부에 전한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이었지만, 사실상 문 후보자 낙마 이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의원과 가까운 한 경기지역 의원도 19일 “현장을 중시하는 점, 강한 추진력, 높은 도덕성 등을 감안할 때 김 지사만한 총리감을 찾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비주류 재선의원도 “정치인 총리라면 김 지사가 제격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비주류 측에선 대체로 김 지사를 총리감으로 꼽는 의견이 많은 데 비해 친박주류측은 유보적이거나 비판적인 분위기였다. 한 친박계 재선의원은 “적어도 청와대에서 김 지사를 검토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잘라 말했다.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이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 지사를 껄끄러워하기 때문이란 얘기가 나왔다.
당내 일각에선 김 의원이 김 지사를 총리감으로 거론한 것을 두고 정치적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 지사가 7ㆍ14 전당대회와 7ㆍ30 재보선을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전대 출마 쪽으로 기울 경우 김 의원으로선 당권가도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친박계 당직자는 “김 지사가 당권 경쟁에 뛰어들까 싶어 미리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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