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 수준이다.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추태를 보였다.
독일 출신의 폴커 핀케(66) 카메룬 감독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4로 진 뒤 선수들의 태도에 대해 “역겨운 행동”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카메룬 선수들은 경기뿐만 아니라 매너에서도 졌다. 전반 40분 알렉스 송(바르셀로나)이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의 등을 팔꿈치로 쳐 퇴장을 당하는 사고를 쳤다. 경기 막판에는 브누아 아수 에코토(퀸스파크 레인저스)가 팀 동료인 뱅자맹 무캉조(AS낭시)를 들이받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연출했다.
핀케 감독은 “결과에 죄송스럽다. 선수들이 바르지 못한 행동을 해 4골이나 내줬다”며 고개를 숙였다. 핀케 감독은 퇴장당한 송에 대해서는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했다. 레드카드 장면은 보지 못했지만 레드카드 판정은 정확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선수들 사이의 박치기 사건에 대해서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두 선수가 폭발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핀케 감독은 “모든 선수가 실망스러웠다. 나는 앞으로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싶다”며 애써 분을 삼켰다.
1차전에서 멕시코에 진 카메룬은 크로아티아전 패배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카메룬은 오는 24일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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