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학비에 시달리는 대학생을 고려해 대학 내에서 파는 커피 가격은 일반 카페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명 브랜드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대학에 속속 진출하면서 학생들의 부담이 늘고 있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판매 점포에 따라 가격이 1,000원 이상 차이 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국일보 대학생 인턴기자들이 지난 11~12일 서울 소재 대학 10여 곳을 직접 찾아가 학내 카페들이 판매하는 커피 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학 캠퍼스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값은 최저 1,000원에서 최대 4,100원까지 무려 3,100원의 차이가 났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내 카페 ‘늘품’은 1,000원에, 고려대 투썸플레이스는 가장 비싼 4,100원에 아메리카노를 팔고 있었다.
각 대학 별로 커피 가격을 평균 낸 결과 아메리카노 가격이 가장 싼 곳은 한양대학교였다. 한양대 교내 아메리카노 한잔 평균 가격은 1,860원. 숙명여대(1,880원)와 연세대(2,030원)가 뒤를 이었다.
주로 생활협동조합 등에서 운영하는 커피가격이 저렴했다. 연세대 대학 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500원으로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의 반값 수준이다. 또한 생협이 저렴한 커피를 제공하는 경우 경쟁 효과에 따라 학내 프랜차이즈 업체의 커피값도 낮아졌다. 한양대 뚜레주르 직원은 “학생들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다른 지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평균 커피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홍익대학교였다. 홍대 교내 아메리카노 한잔 평균 가격은 3,100원으로 한양대와 비교했을 때 1,240원이나 차이가 났다. 이어 한국외국어대(2,840원), 이화여대(2,780원) 순으로 비쌌다.
외대와 이화여대의 경우 학교 입점 업체들 중 프랜차이즈 업체가 대다수라는 점이 평균 가격이 비싼 이유로 보인다. 외대는 교내에 있는 카페 4개(네스카페, 이디야, 카페베네, 아티제) 모두가 프렌차이즈였고, 이대는 10개 업체 중 6곳이 프랜차이즈 점포였다.
일부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교내 학생들에게 커피값을 할인해 주고 있다. 하지만 할인을 받아도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외대 아티제는 3,870원(정가 4,300원), 이화여대 네스카페는 3,690원(정가 4,100원), 홍익대 파스쿠치는 3,600원(정가 4,000원)에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민소운 인턴기자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 3)
성지은 인턴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 4)
우한솔 인턴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 3)
정소은 인턴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 4)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