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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능 대리시험 조직 활개 허난성에서만 127명 적발

입력
2014.06.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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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1인당 최소 1200만원 가짜지문으로 대조검사 통과

세계 최대 규모의 시험으로 불리는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高考ㆍ보통대학학생모집전국통일고시)에서 대리 시험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신화통신은 18일 허난(河南)성 교육 당국을 인용, 지난 7,8일 실시된 허난성 가오카오에서 규정을 어긴 수험생이 165명이나 적발됐고, 이중 127명이 대리시험 응시자였다고 전했다. 중국의 31개 성ㆍ구ㆍ시 중 허난성에서만 적발된 규모가 이 정도인 만큼 실제 대리시험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도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서 18명의 대학생이 대리시험 응시 모집에 응했다가 적발된 바 있다.

관영 CCTV는 17일 대리시험 조직과 실태 등도 폭로했다. CCTV에 따르면 매년 가오카오가 열리기 전 고사장 주변에선 대리시험 조직들이 활동한다. 이들은 미리 대학 등을 돌아다니면서 창서우(槍手)로 불리는 대리시험 응시생을 모집한 뒤 이들을 원하는 학생 및 부모와 연결해 준다. 계약금은 5,000위안(약 82만원)이고, 총 보수는 최종 성적과 장려금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7만위안(약 1,200만원)부터 시작된다. 특히 이들은 고사장에 들어갈 때 실시되는 수험생의 지문 대조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미리 수험생의 오른손 중지의 지문을 얇은 막으로 본 떠 만든 ‘가짜 지문’을 창서우의 오른손 중지에 붙인 뒤 고사장으로 가 시험을 치른다. 대리시험 조직의 한 관계자는 “통상 아버지가 공무원(관얼다이ㆍ官二代)이거나 돈이 많은 사람들의 2세(푸얼다이ㆍ富二代)들이 대리시험 응시생을 찾고 있다”고 털어놨다. 대리시험 등을 막기 위해 고사장엔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금속 탐지기와 감시 카메라, 지문 대조기 등 첨단 장비들이 총동원됐지만 모두 속수무책이었다.

올해 중국의 가오카오에는 지난해보다 3% 늘어난 939만명이 응시했다. 그러나 이는 2008년 1,040만명보다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해외 유학생 증가와 인구 고령화로 가오카오 응시생은 앞으로도 계속 감소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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