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책 전문가 프로그램
'넥서스' 1기생 10명 선발해
국방부·외교부 등 기관 방문
"일본은 이미 80년대에 시작
최근 중국도 큰 관심 보여
한국만 뒤처지면 안 돼"
“미국에서 한반도 정책을 수립할 때 한국에 유리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프랭크 자누치 맨스필드 재단 소장은 18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아태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고리(린치핀)로 평가할 만큼 한국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워싱턴에는 한반도 전문가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1980년대부터 미국 내 일본 정책 전문가들을 꾸준히 양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도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이 뒤쳐져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자누치 소장은 1997~2012년 미국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의 한반도ㆍ동아시아 담당 보좌관, 상원 외교위원회 정책국장을 역임한 미국 내 손꼽히는 동아시아 전문가다. 자누치 소장은 지난해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맨스필드 재단이 미국 내 한국 정책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신설한 ‘넥서스(NEXUS)’에 따라 선발된 ‘1기생’들과 함께 ‘서울 트레이닝’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데보라 솔로몬 오터빈대 정치학 조교수, 딜란 데이비스 버클리대 한국학 연구소 프로그램 디렉터, 쉬나 그라튼스 하버드대 국제지역학 아카데미 연구원 등 미국에서 한국학에 관심을 갖고 활발하게 활동중인 30~40대 젊은 인재 10명이 넥서스 1기생으로 선발됐다.
냉각된 한일 문제에 대해 자누치 소장은 “일본의 한국 지배부터 최근 불거진 독도 문제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분명한 것은 과거 문제가 양국의 미래에 악영향을 미쳐선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중요성도 크게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남북관계 뿐 아니라, 한중 및 한일 관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국가인 만큼 시 주석이 방한 시 어떤 발언을 할 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에 대해 그는 두 전ㆍ현직 대통령 모두 대통령이 되기 전 사석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다며 “박 대통령은 전통적인 정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구성원들의 내부 합의를 도출하는데 스타일이라면 이 전 대통령은 CEO 출신답게 비즈니스 마인드가 강했다”고 술회했다.
한편, 넥서스 1기생들은 20일까지 국방부와 외교부, 하나원 등 정부기관들과 주요 인사들을 방문한다. 또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대사, 데이비드 강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 등과 함께 한미 실용정책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유현석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넥서스를 거친 인재들은 한미 정책 감각과 대중과의 소통 능력을 겸비한 차세대 전문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