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라이니, 머리로 벨기에 구했다
194㎝ 장신 마루안 펠라이니(벨기에)가 한국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비극적인 시즌을 보낸 펠라이니가 벨기에를 구했다. 펠라이니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25분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벨기에는 펠라이니에 이어 후반 35분에 터진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알제리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12년 만에 출전한 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시작 전만 해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벨기에의 낙승을 점쳤다. 그러나 벨기에는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알제리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해 고전했다. 선수들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해 연방 중거리 슈팅만 쏟아냈다. 더군다나 알제리가 전반 25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은 이후 빗장을 더 굳게 잠근 탓에 벨기에는 더더욱 힘든 경기를 펼쳤다.
벨기에가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은 것은 펠라이니였다. 벨기에의 마지막 교체 카드로 후반 20분 투입된 펠라이니는 5분 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알제리의 수비수가 밀착 마크 상황에서 같이 점프했지만 장신 펠라이니의 압도적인 타점을 극복할 수는 없었다.
펠라이니는 메르턴스의 역전골이 터진 뒤인 후반 39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어받아 또 한 차례의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렸다. 비록 알제리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헤딩슛이었다.
펠라이니는 에버턴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긴 2013-2014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겨우 16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고, 설상가상으로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팬들로부터 ‘최악의 영입’으로 불리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이 같은 수모를 월드컵에서의 결정적인 활약으로 만회했다. 한국은 타점 높은 펠라이니의 헤딩슛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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