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골키퍼 오초아 신들린 선방
네이마르(FC 바르셀로나)가 침묵한 브라질이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브라질과 멕시코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본선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월드컵 두 번째 무득점 경기다. 승점 1씩 나눠 가진 두 팀은 나란히 승점 4를 기록했고 골 득실에서 앞선 브라질(+2)이 조 1위, 멕시코(+1)가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개막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1로 물리친 브라질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결정짓기 위해 공격 축구를 펼쳤지만, 수비수 5명을 세우는‘5백’카드를 들고 나온 멕시코의 골 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멕시코는 카메룬을 1-0으로 꺾은 데 이어 우승후보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승점을 추가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이로써 A조 네 팀은 모두 16강 가능성을 열어두고 혼전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멕시코는 전반 24분 엑토르 에레라(포르투)의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브라질 골문을 위협했다. 브라질은 2분 뒤 슈퍼스타 네이마르(바르셀로나)의 헤딩슛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아작시오)의 손끝에 걸리면서 땅을 쳤다.
네이마르는 전반 33분 중앙선 앞에서부터 단독 드리블로 수비 세 명을 유인하면서 페널티지역 바로 앞까지 돌파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브라질은 전반 종료 직전 뒤에서 넘어온 프리킥을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가 절묘한 가슴 트래핑으로 골대 앞에 수비 없이 혼자 있던 파울리뉴(토트넘)에게 연결해 다시 한번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오초아 골키퍼가 신속한 판단으로 각도를 줄이면서 파울리뉴의 슛을 막아냈다.
후반 초반 멕시코의 반격에 잠시 밀렸던 브라질은 후반 24분 네이마르가 골대 오른쪽에서 기회를 잡아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또 다시 오초아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오초아는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시우바의 완벽한 헤딩슛마저 막아내며 이날 멕시코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오초아를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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