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여성암 발병률 1위는 유방암이다. 여자라면 누구도 안전할 수 없는 암으로 40~5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최근에는 20~30대 비율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가장 최근의 통계인 한국 중앙 암 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2011년 현재 약 1만5,942명의 한국인 여성에게서 유방암이 발견됐다. 2011년에 발생된 한국인 전체 암의 14.8%로,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ㆍ갑상선암센터 임우성 교수를 만나 조기 발견하면 95%이상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방암에 대해 알아본다.
●유방암으로 의심할 만한 증상은?
=유방암은 유방조직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유방을 구성하고 있는 조직 중에서 유관이나 젖샘을 이루고 있는 세포에서 기원한다. 유방암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유방암 환자의 35%이상이 아무런 증상없이 검진을 통해 발견된다. 조기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아프지 않은데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가장 흔한 증상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외에 유두함몰, 유두분비물, 피부변화, 드물게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유방통증도 유방암 증상과 관련 있나?
=종괴가 만져지지 않는 경우 통증만을 주증상으로 유방암이 진단되는 경우는 전체 유방암환자중 5% 미만으로 드물다.
●유방암 자가진단하는 방법은?
=폐경 이전의 여성이 유방을 촉진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생리 종료 1주일 후다. 매달 샤워할 때 유방의 비대칭이나 모양 변화 등을 관찰하고 비누칠 후 유방과 겨드랑이 부위를 꼼꼼히 만져서 이전에 만져지지 않던 종괴가 발견되는 지 살펴본다. 자연적으로 나오는 유두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두를 짜보는 경우에는 유관에 상처가 생기지 않게 부드럽게 압박해야 한다. 폐경 이후 여성은 생리주기와 관계없으므로 매달 일정한 날짜를 정해 위의 방법으로 자가진단하면 된다.
●가슴확대수술을 하면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기 어렵나?
=보형물을 이용한 확대수술을 하더라도 일반적인 검진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유방조직내에 파라핀이나 이물질을 주입한 경우에는 조직반응으로 인해 유방촬영이나 초음파, 촉진으로 유방암을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는?
=유방암의 위험인자로는 호르몬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인데,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는 경우다. 여성호르몬제를 5년 이상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도 위험도가 20%이상 높아진다. 그 외에도 출산이 늦거나 모유수유를 안한 경우에도 유방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비만과 알코올도 유방암의 위험인자다.
●유방암도 유전되나?
=일반여성의 유방암 발병확률은 4%정도이지만, 가족력이 있다면 2~4배 정도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유전성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없이 가족 중 유방암환자가 있는 경우와는 다르다. 유방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BRCA 1/2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는 85% 이상 유방암이 발병한다. 우리나라 유방암환자 중 이러한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는 4~6% 정도로 서구에 비해 낮은 편이다.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병의 발생을 막는 1차 예방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2차 예방으로 나눌 수 있다. 1차 예방법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고지방식과 술을 적게 먹는 것이다. 2차 예방법으로는 30세 이상은 매달 자가검진, 35세 이상은 매년 의사의 진찰, 40세 이상은 유방촬영 및 초음파 검사를 받도록 한다. 35세 이전에 발병한 유방암 환자들은 35세 이후 발병한 환자보다 예후가 좋지 않다. 조기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유방암 검진과 치료는?
=유방암의 검진은 크게 유방촬영, 초음파, 의사의 진찰로 이뤄진다.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항호르몬요법, 표적치료 등의 다양한 치료방법 중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치료방법을 선택해 치료한다.
●유방암 진단을 후, 유방절제수술을 무조건 해야 하나?
=과거에는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유방절제술이 원칙이었으나 유방암의 크기가 작고 유두에서 떨어져 있는 경우, 또는 진단 당시 크기가 크더라도 선행항암화학요법으로 크기를 줄여 유방의 일부분만 제거하는 유방보존술을 시행할 수 있다.
●유방암의 진행정도에 따른 치료(수술)의 차이는?
=유방내에 있는 유방암의 크기가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유방보존술이 가능하고, 크기가 크거나 위치상 유방을 보존할 수 없는 경우(유두하방)에는 유방절제술을 시행한다. 크기가 작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생략할 수 있으며 유방보존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진행정도와 관계없이 남은 유방에 방사선치료를 해야한다.
●유방암 병기에 따른 각각의 완치율과 재발률은?
=10년 생존율은 0기 97%, 1기 92%, 2기 80%, 3기 58%다. 암 중에서 예후가 가장 좋은 것은 갑상선암이고, 유방암이 두 번째다. 10년 재발률은 0기 7%, 1기 12%, 2기 25%, 3기 50% 정도다.
●유방암 절제수술을 받고 항암제 치료 후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기간에는 임신할 수 없나?
=항호르몬제 복용 중에는 임신확률이 낮고, 임신이 되더라도 기형의 위험이 있다. 항호르몬제 복용 중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항호르몬제를 최소 2개월 이상 중단 후에 임신을 하면 된다. 유방암 환자가 임신을 했다고 해서 예후가 더 나쁘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그밖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유방검진의 활성화로 작은 크기인 상태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전체 유방암 환자의 65% 이상은 유방보존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적지 않은 유방암 환자들이 진단 당시 유방보존술이 불가능해 유방절제술을 받아야하는데 이러한 경우 유방이 없어진다는 상실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최근에는 유방을 절제하더라도 피부와 유두을 보존하고 자가조직을 이용해 유방을 동시에 재건하는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수술비용의 부담으로 시행받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다. 따라서 유방암환자에게 있어 유방절제술후 동시재건은 미용목적이 아닌 치료에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며 국가에서도 유방동시재건에 대한 보험급여적용을 좀 더 심도있게 고려해야 한다.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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