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근호(29ㆍ상주 상무)의 진가를 확인했다.
이근호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후반 11분 교체 출전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남은 2경기에서 이근호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에게 월드컵의 꿈의 무대였다. 2005년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이근호는 주전 경쟁에 밀려 2007년 대구로 트레이드됐다. 대구에서 첫 시즌 10골을 넣으며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한 이근호는 2007년 6월 29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A대표팀에 데뷔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에서 맹활약하며 첫 월드컵 무대 꿈을 부풀렸지만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절치부심한 이근호는 국내무대로 복귀해 울산 현대에 둥지를 틀고 팀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이끌며 부활했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은 뒤 지난해 9월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대표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교체 투입된 지 불과 12분이 지난 후반 23분 센터 서클에서 공을 잡아 단독 돌파한 뒤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러시아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는 정면으로 날라온 공을 펀칭으로 막으려 했지만 슈팅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공은 아킨페예프의 손에 맞고 골문 안으로 밀려 들어갔다. 이근호는 경기 후 “골을 넣은 게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면서 “다음 경기는 준비 잘 해서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뉴스A/S
현역 병장인 이근호 선수의 월급은 13만 4600원, 연봉 161만 5200원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자 중 최저 연봉 선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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