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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신화' 김정주의 아름다운 딴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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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신화' 김정주의 아름다운 딴짓

입력
2014.06.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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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사업을 벌이기로 유명한 게임업체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이번에는 국내 유일의 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지주사인 NXC를 맡고 있는 김 대표는 장애어린이 전문재활치료를 위한 푸르메재단과 함께 400억원을 들여 내년 초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어린이재활병원을 개원한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이미 수십억원을 기부했다.

현재 시공 중인 이 병원은 100병상 규모로, 국내에서 유일한 어린이재활병원이 될 전망이다. 선천성이나 사고 등으로 신체 장애 또는 정신지체 등의 문제가 있는 어린이들은 장기 재활치료가 필요한데, 일반 병원들은 입원실 사정상 장기 입원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재활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들이 오랜 기간 통원 치료하면서 지치게 돼 사실상 재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을 듣게 된 김 대표는 흔쾌히 병원 설립을 위해 나섰다. 넥슨 관계자는 “재활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들이 장기간 입원해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다양한 병과를 갖출 예정이며 게임중독 치료를 위한 시설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어린이재활병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2년이다. 그는 지인에게 푸르메재단 이야기를 전해듣고 재단을 찾아갔다. 넥슨 관계자에 따르면 푸르메재단에서는 청바지에 운동화를 구겨 신고 과일 바구니를 든 채 나타난 김 대표를 택배 기사로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린이 재활에 남다른 의지를 보인 김 대표와 의기 투합해 병원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하지만 일이 쉽지 많은 않았다. 공사 소음 및 장애 어린이들이 오가는 것을 원치 않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 여기에 일부 넥슨 직원들은 “그 비용을 직원 복지에 써달라”며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설립으로 이어진 것은 “국내에 어린이 재활병원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밀어 붙인 김 대표의 의지가 컸다.

넥슨은 업체의 성격을 살려 병원을 어린이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놀이터처럼 꾸밀 예정이다. 넥슨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병원에 대해 갖는 막연한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 게임기구와 놀이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라며 “원래 연말 개원 예정이었으나 내년으로 약간 늦어진다”고 설명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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