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 오르테가·2006 지단..
퇴장당하며 결국 '집으로'
박치기는 곧 패배를 의미한다.
월드컵에서 공이 아닌 상대방에 박치기 한 사건은 1998년 프랑스 대회,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회 때도 있었다. 아리엘 오르테가(아르헨티나)와 지네딘 지단(프랑스)은 17일(한국시간) 독일 전에서 토마스 뮐러(독일)에 ‘헤딩’ 한 페페(포르투갈)의 선배 격이다.
아르헨티나는 1998년 프랑스 대회 네달란드와 8강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까지 1-1로 맞섰다. 하지만 종료 3분을 남기고 오르테가가 상대 골키퍼 에드윈 판 데 사르에게 박치기를 하면서 퇴장 당했다. 수세에 몰린 아르헨티나는 당황했고, 결국 종료 1분전 데니스 베르캄프(네덜란드)에 결승골을 얻어 맞았다.
2006년은 유명한 ‘지단 박치기’ 사건이 벌어진 해다. 지단은 이 대회 이탈리아와 결승전에서 전반 7분 선제골(페널티킥)을 넣으며 변함없는 활약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전반 18분 마르코 마테라치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사건은 연장 후반 벌어졌다. 지단이 연장 후반 2분 돌연 마테라치의 가슴을 향해 박치기를 날린 것이다. 그리고 지단이 그라운드에서 쫓겨난 프랑스는 승부차기 끝에 3-5로 패해 이탈리아의 4번째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지단은 “마테라치가 내 어머니와 누이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고 이에 격분했다”고 밝히면서 적지 않은 동정표를 받았지만 “좀 더 냉철했어야 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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